장대익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석좌교수 / 트랜스버스 대표

장대익
강연일시 2024. 11. 12. 15:25-15:40
강연제목 연구발표 ③ - 생존을 넘어선 기업들: 초생존과 진화력

기술의 진화는 인간 본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인간 본성이 깃든 비즈니스는 무엇이며 인간성이 스며들어 있는 조직은 어떤 형태일까? 한국 사회에서 과학기술의 본성과 미래를 탐구해온 과학철학자이며, 생명의 진화와 인간의 사회성을 연구해온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는 <다윈의 식탁>, <울트라 소셜>, <공감의 반경>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2년 동안엔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의 초대 학장으로서 ‘우리 인생의 N번째 기업가적 전환’을 배우고 경험하는 대학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서울대 재직 시절에 교육 스타트업인 트랜스버스(transverse)라는 회사를 창업하여 4년째 운영하며, 스타트업이 얼마나 성공하기 어려운지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중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본질은 타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행위’이라고 믿기에 포기하지 않고 배우고 또 가르치려 한다. 그는 경향, 중앙, 조선일보 등 여러 매체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해 왔는데 늘 영역을 넘나들지만 증거에 기반한 글쓰기를 지향해왔다. 기계공학, 과학철학,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 영장류학, 인지과학 순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혀왔으며, 어느새 기업의 세계에도 발을 들여놓고 있다. 어디까지 진화할지 그도 모른다.


[강연 세부 제목 및 내용]

생존을 넘어선 기업들: 초생존과 진화력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매년 글로벌 500대 기업의 순위를 발표한다. 이 순위에 따르면 영원한 기업은 없다. 지난 50년의 역사만 보더라도 최고 가치를 자랑했던 회사가 순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아예 파산한 기업들도 있다. 전세계에서 매일 탄생하는 수많은 스타트업조차도 5년 생존율이 50% 미만이다. 탄생한 기업들 대부분이 결국 망한다고 해야 한다. 기업의 이런 흥망성쇠는 ‘기업의 생존과 멸절을 가르는 특성과 기준’에 대한 물음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몇백 년을 지속하는 초생존(ultra-survival) 기업들에는 어떤 특성이 있는 것일까? 그동안 이런 질문들은 대개 경영학이나 경제학의 탐구 주제였다. 하지만 생명의 40억 년 역사 속에서 밝혀진 생존과 멸절의 메커니즘을 통해서도 이 주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분석을 얻을 수 있다. 두 세계(생명과 기업)가 모두 동일한 진화의 원리에 의해 작동한다고 볼만한 충분한 증거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 강연에서는 생명의 40억 년 역사에서 드러난 ‘생존/진화력(evolvability)’의 차이에 주목하여 기업의 초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강한 진화력의 요건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려 한다. 진화력이 강한 조직구성과 기술시스템, 그리고 기업의 진화력을 높이는 법, 규제, 리더십, 철학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