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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1

Ep.111BTS-‘아미’ 통해 엿보는 ‘좋은 참여’의 조건!

2022.07.20

안녕하세요? 아카팬(aca-fan)이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무언가에 대한 팬이자 연구자인 학자들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지난주 14일부터 16일까지 BTS의 아카팬 아미들이 주축이 돼서 기획한 제3회 ‘BTS 학술대회’가 한국외대에서 열렸습니다. 사흘간 총 25개국에서 500여명이 함께 참여한 컨퍼런스였는데요.

<BTS학술대회 폐막식, 한국외대, 지난 16일>

SBS 미래팀은 올해 ‘다시 쓰는 민주주의’라는 주제 아래 어떻게 서로 다른 개개인들이 분열하고 싸우기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같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이나 사회가 하지 못하는 엄청난 연대를 보여주고 있는 BTS의 팬덤 ‘아미’에 대해 ‘문화 현상’의 하나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실제로 '아미'의 활동 사례는 많은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주제인데요. 그들은 어떻게 국가와 인종을 넘어 서로 연대할 수 있었을까요?

이번 <BTS 학술대회>의 마지막 날 기조연설을 맡은 ‘BTS와 아미컬처’의 저자 이지행 박사를 지난 1일 SBS 본사에서 만났습니다.

Q. 전세계적으로 BTS에게서 위로 받는 사람들이 많고 정치권에서 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한 연대를 이루고 있는데요. 정치 팬덤과 다르게 아미’라는 팬덤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저는 정치 쪽을 공부한 사람은 아니고, 미디어 문화연구를 하는 사람인데요. 트랜스 미디어[1]의 특징이 특히 수용자가 중요합니다. 수용자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는 참여로 콘텐츠가 만들어지는데요. 수용자에 관심을 갖다 보니, 수용자의 로열티(충성도)가 가장 강력한 집단인 팬덤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BTS 보다 아미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인데요. 아카팬이라고 하면 객관성을 잃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지만 내부로 들어가지 않으면 또 볼 수 없는 역동성이 있어, 깊숙이 들어가 관찰하되 개입은 조심스럽게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아미는 왜 다른 K팝과 다르게 정치, 사회적 이슈에 많이 관여하냐는 질문을 하는데 저는 어떤 집단이든 개별적인 존재들의 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럼 아미는 누구인가가 중요한데, 기존의 글로벌한 K팝 팬들은 빅3 제작사의 K팝을 좋아해서 연결 연결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면 BTS팬은 이전에는 K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또 워싱턴대학교 정보학과 교수가 해외 아미들을 포커스 그룹 인터뷰한 연구를 보면 팬으로서 언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지 물었더니 방탄의 성적이 안 나올 때나 굿즈를 살 돈이 없을 때라는 대답 대신 방탄이 제대로 인정을 못 받을 때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주변부 ‘언더독’[2] 아이콘의 대변자로 BTS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방탄 해외 팬은 유색인종이 많고, 차별과 자기 앞에 놓인 장애물을 넘어서 성공한 (BTS) 모습에 자신을 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미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는 다양성을 강조하고 포용성을 강조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1] 트랜스(trans)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미디어 간의 경계선을 넘어 서로 결합ㆍ융합되는 현상을 말한다.

[2] 약자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심리 또는 그를 응원하는 현상. 투견장에서 위에서 내리누르는 개를 오버독(Overdog) 또는 탑독(Top dog), 아래에 깔린 개를 언더독(Underdog) 이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후에는 스포츠 관련 용어로 승패가 있는 게임에서 유리한 쪽을 탑독, 불리한 쪽을 언더독으로 부르게 되었다.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작가 파올로 코엘료가 트위터에서 BTS를 두둔하는 트윗>
<BTS학술대회 파올로 코엘료 기조 강연 영상 @BTS학술대회 / 파올로 코엘료는 강연에서 BTS가 (아시안 보이 밴드라는 정체성 때문에) 부당한 공격을 받는다 느껴져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고 전함.>

Q. 정치 팬덤에서는 '내 편'을 지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혐오하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는데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팬덤 현상이라고 하면 정치든 취향이든 과도한 열정, 그래서 기이한 사람들 이런 식의 극단적인 시선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긴 한데요. 둘의 공통점은 정동[3]적이라는 것입니다. 시위에 나가는 행위도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라 정동적 수행입니다. 다만 정치 팬덤은 기본적으로 ‘~ 해서는 안된다’, ‘공격’, ‘타도’ 등의 학술적으로 보면 ‘안티테제[4]’에서 출발하다 보니 혐오, 분노, 슬픔이라든지, 비관 등의 정동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반해 취향 팬덤은 기본적으로 열광, 기쁨, 기원(care), 잘되길 바라는 마음 등의 감정에서 출발해 수행의 모습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정동 자체가 애초부터 다르고 결도 다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 보살핌, 열광으로 시작된 팬덤에서는 극단적인 사건은 잘 벌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아미 내에서도 싸우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극단적으로 가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공유하는 사랑의 대상(BTS)이 있고, 멤버가 원치 않는 행위라고 하면 싸우다가도 결국에는 뭉칩니다. 또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선한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같은 곳을 보고 싶어해, 긍정적인 방식의 정치사회적 관여에 더 적극적입니다. 이에 반해 정치에서는 어쨌든 택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편이 잘 될 경우 나의 개인적 이익이나 정치적 권리를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보니, 이렇게 하면 세상을 (나은 쪽으로) 바꿀 수 있을까 같은 긍정적인 열망에서 출발하기 보다는 최소한 이렇게는 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3] 정동은 ‘affect’로 번역되는데 ‘어떤 영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 상태(정서)가 표현된 관찰 가능한 행동 양식’으로 정동의 예는 슬픔, 들뜸, 분노, 기쁨 등이 있다.

[4] 안티테제는 반대 의견, 반대편, 반대 주장, 반정립, 반대 명제 등을 뜻하는 말이다. 정반합의 '반'에 해당한다.

<BTS학술대회 마지막날 기조연설 중인 이지행 박사, 지난 16일, 한국외대>

이지행 박사는 특히 지금까지 BTS가 보여준 집합체로서의 에토스[5]가 남다른 것도, 팬덤으로서 아미가 다른 관계를 모색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습니다.

[5] 인간의 습관적인 성격. 또는 어느 사회 집단의 특유한 관습

“방탄소년단 팬들은 유독 팀으로서의 방탄소년단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팀의 결속력이 강할수록 업계에서 생존 확률이 더 올라간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각자 다른 최애를 가진 팬들조차도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방탄소년단 7명이 함께 모였을 때 집합체로서 자아내는 조화로움, 그 시너지 효과가 그 어떤 케이팝 그룹, 나아가 어떤 일반 조직에서도 굉장히 보기 드물고, 강력한 종류의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지행 박사의 BTS학술대회 기조연설 발표 내용 中, @이지행>

BTS라는 집합체로서의 특성을 보면 첫 번째 서로 탓하지 않고 일단 칭찬부터 하는 리더십입니다. 어떤 그룹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갈 때 서로의 단점과 고칠 점을 지적하지 않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칭찬으로 성과를 내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두 번째는 형제애에 기반한 멤버들 간의 강력한 화합 작용인데요. 아미들은 다 아시겠지만 일명 ‘야채튀김소년단’이라고 불릴 정도로 (멤버들이) 항상 달라붙어 있는데 쇼맨십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우애, 친밀함입니다.

세 번째는 소외가 되는 멤버가 없는지 항상 살피는 배려입니다. 인터뷰를 할 때나 무슨 콘텐츠를 찍을 때 누가 말을 못하고 있었는지를 각 멤버들이 되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오래 지켜온 팬들이라면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가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굉장히 강력히 응원하는 점입니다. 보통 연습생 때는 열심히 하다가도 데뷔하고 나면 바빠서 자신의 실력을 계발하거나 뭔가 새로운 방향을 추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그런데 스케줄에 쫓기면서도 하나같이 늘 새로운 뭔가를 만들고 보여주고 상의하고 서로에게 상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팬들로 하여금 (BTS를) 지지하고 나아가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의 롤 모델로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체 활동 잠시 쉬어 가겠다고 발표한 BTS (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2022BTSFESTA> @BANGTANTV

지난달 BTS 멤버들이 더 오래 BTS로 살아남기 위해 잠시 개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다는 선언을 한 이후 아미들은 이제 한 사회내 집단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개인은 공동체 안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까지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팀이 아닌 내 개인이 드러나면 과연 괜찮을까? 팀을 위해 나를 포기 했어야 했다. (하는 멤버들의 말에서) 우리는 BTS라는 공동체에 안주함으로써 느껴지는 안정감과 동시에 그 공동체를 위해 개별성을 희생함으로써 생겨나는 불안함이 BTS에게는 늘 공존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공동체 대 개인, 또는 집합성 대 개별성의 문제는 일상 생활에서 뿐 아니라 정치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화두입니다. 정치가 과연 무엇을 추구해야할 지를 정할 때 다시 말해 정치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할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힘 써야 될지는 매우 민감한 균형 감각을 요하는 것입니다.”

<BTS학술대회 마지막날 기조연사 이지행 박사, 지난 16일, 한국외대>

“오늘날에는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어 가장 보편적 권리의 하나로 자리잡은 ‘프라이버시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기원을 보면 민주주의에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개인의 존재야 말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프라이버시권’의 초기 개념은 1890년대 미국에서 제창이 되었는데, 당시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롯이 혼자 있을 권리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타인이나 공동체에 의해 통제가 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과 사유를 계발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만 개인의 고유성을 계발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고유한 사유를 할 수 있는 개인들, 다양한 개인들이 모인 사회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라이버시권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입니다.”

이지행 박사는 오히려 개개인들이 차이와 개별성을 드러내며 새로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6]를 인용해 주장했습니다.

[6] 자크 랑시에르는 알제리에서 출생한 프랑스 철학자로 ‘무지한 스승’이라는 책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영화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미학과 정치 관계를 분석한 여러 책을 저술했다.

“우리는 흔히 민주주의가 공동체의 이익을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원만한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지칭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철학자 랑시에르는 정치의 원리가 바로 불화와 비합의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 우리는 같지 않다, 즉 차이와 개별성을 드러내는 불화의 민주주의를 강조하는데요. 랑시에르에 따르면 정치란 권력을 지닌 이들의 이득을 위해서 또는 일단은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니까 늘 다음, 또 그 다음으로 미뤄진 그런 존재들의 문제를 겉으로 꺼내서 사회가 그것을 제대로 감각하게 만드는 일이 정치라고 말합니다.”

“사회에서 자신의 몫이 없는 존재들, 사회질서로부터 불일치된 존재들이 다수의 말에 따르는 것을 멈추고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 합의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권리를 주장하는 일, 이러한 정치적 불일치로 인해서 발생하는 불화와 혼란이 바로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랑시에르는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정체성인 집합성과 개인의 정체성인 개별성이 역사적으로 그 중요성이나 의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강조합니다.

“때로는 서로 대립하는 형태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전근대 사회에서는 좀 더 공동체 의존적이었고 개인이 희생을 강요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근대사회가 되면서 도시가 발달하고 산업이 분업화되면서 공동체는 약화되고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형태를 가지게 됐습니다. 근대 사회의 개별성은 고립적인 형태를 띠었고 국가나 민족 같은 상상적 공동체의 허구적 집합성이 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맥락은 특히 근대 이후에는 개별성의 전통이 더 강조되는 서구와 집합성이 두드러지는 비서구를 문명과 비문명의 우열 관계로 취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근대를 넘어 지금의 탈근대, 포스트모더니티의 시대에서는 공동체와 개인, 집합성과 개별성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을까요?

“학자들은 지금 시기의 집합성은 선택적 공동체를 통해 표출이 되고, 그 공동체는 느슨하게 일시적으로 연대하는 특징을 띄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다시 말해 자율적인 개별성, 그리고 선택적 집합성이라는 특징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걸맞는 오늘날의 공동체 형태가 바로 팬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 오늘날 온라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공동체들은 스포츠, 아티스트, 게임, 정치 등의 팬들로 대화와 공유라는 양식을 통해 담론을 생산하고 해시태그를 통해 아젠다를 만들어내는 등 매우 적극적인 고관여를 통해 참여 민주주의의 양식을 보여줍니다.

이지행 박사는 특히 과거 전통적인 공론장에서 배제돼 왔던 젊은 여성들이 팬덤에서의 경험을 통해 연대의 경험을 축적하고 이후 팬덤 문화 내에서 배운 익명으로 집단 시위를 조직하는 방식이라든지, 시위의 지도부가 없이 모두의 의견을 묻는 것이라든지, 계좌를 열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한 뒤 사라져 버린다든지 하는 활동들을 이후 이화여대 본관 점거 시위, 촛불 시위 등 동시대 한국 사회의 다른 사회적 운동에서도 활용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팬덤이 가지는 사회적 영향력과 민주주의 과정에서의 역할은 알려진 것 보다 훨씬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지행 박사는 물론 팬덤 안에는 늘 논란과 분란도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팬과 그렇지 않은 팬을 가르려는 소위 ‘경계 감찰’이 일종의 배제의 논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 익명성과 신속성에 가려져 순식간에 마녀사냥과 온라인 괴롭힘으로 번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말합니다.

<BTS학술대회 폐막식, 지난 16일, 한국외대>
그러나 아미가 다른 팬덤과 다른 이유는 ‘성찰’이 가능한 팬덤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BTS의 한 멤버가 원폭 티셔츠를 입어 한일간 갈등상황으로 부상했을 때 한국팬, 일본팬, 미국팬, 동남아팬 등이 각 나라의 입장에서 알고 있는 과거사를 거론하며 분란이 일었는데 역사적 지식이 있는 팬들이 참고문헌을 뒤지며 논문 수준의 아미 화이트 페이퍼, 백서를 쓴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모두가 서로 몰랐던 자기 나라의 이야기, 역사적 사실들을 새로 학습하는 계기가 됐다는데요. 번역계(번역을 돕는 아미들)가 검증된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각자 진실을 찾아보라 한 결과 더 악화될 수도 있었던 사안이 서로 배우고 성찰해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미의 ‘성찰’은 BTS 멤버들이 뭔가를 실수하면 그것을 되돌아보고 거기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아미의 또 다른 특징은 ‘상호 케어’라고 이지행 박사는 강조했습니다. 독보적으로 아티스트에게만 향해 있는 팬덤이 아니라 ‘아미’는 팬들 간에도 상호 케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커리어를 자문해주는 계정이 있어 아미 내 서로 연결해 주고 국제 일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매칭해주는가 하면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계정도 있고, 심리 상담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계정도 있는데 특히 자살 충동 아미에게 24시간 상담을 해주는가 하면 의사, 변호사 아미 등 서로를 도와주는 사례가 많다고 전합니다. 언제라도 벗어날 수 있지만 팬덤 내 서로 돌봐주고 케어 해주는 힘 때문에 아미의 결속력은 남다른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 입니다.

실제 이번 <BTS 학술대회>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말도 ‘힐링’이었습니다. 이지행 박사의 주장처럼 민주주의가 다수주의가 아니라 다양한 개인의 합이라면, 이제는 논리, 대의, 신념을 강조하던 것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심으로 개개인의 마음까지 고려하고 케어 해주는 느슨한 공동체가 어쩌면 먼저 온 미래, ‘아미’를 통해 우리가 엿볼 수 있는 소우주,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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