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 내내 고민하고 준비했던 SDF가 끝난 지도 이제 2주가 조금 지났는데요.
오늘은 저희랑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거의 1년 가까이 같이 준비하고 연구해 온 연사들의 관점에서 올해의 SDF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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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의 오프닝퍼포먼스는 매년 축하공연의 느낌보다는 SDF의 주제를 또다른 예술로 승화시키는 콘셉트로 유명한데요.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한국적인 느낌을 살린 국악을 내세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분들이 국악에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소리꾼 유태평양과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었는데요. 이들은 SDF의 주제 '분열과 소멸의 시대, 다시 쓰는 생존 전략'을 오늘날 청년들의 고민을 담아 '악착같이 살아! 대충 살아!'라는 곡으로 승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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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평양(소리꾼, 프로듀서), 박다울(거문고 연주자,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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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사였던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학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이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저출산 대응을 위해 332조 원을 투입했으나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면서 정책으로 출산율이 오른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는 데요. 여성이 남성처럼 공부하고 일하게 됐으니 이제는 남성들도 여성처럼 육아와 돌봄에 더 기여할 수 있게 법과 규범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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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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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우리보다 10년 일찍 ‘지역 소멸’에 대해 경고했던 마스다 히로야 일본 인구전략회의 부의장은 일본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청년과 여성들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며 ‘인구비전2100’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 과밀을 억제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마스다 히로야 부의장은 전 총무상으로 우리로 따지면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는데 현 이상민 행자부 장관이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했던 것 가운데 뭐가 가장 효과가 있었는지 물었고,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은 지자체들이 스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지원한 지방창생기금이 인재 파견과 정보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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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히로야- 일본 인구전략회의 부의장, 前 이와테현 지사 (3선), 前 총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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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는 정계나 학계의 목소리 못지않게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지역 이슈와 관련해서도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남들은 서울, 수도권으로 향해 달려갈 때 반대로 서울에서 지역으로 눈을 돌려 완도 용암마을의 이장을 맡은 20대 김유솔 이장의 이야기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 SBS ‘팔도주무관’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자로 미디어가 지역 이슈에 어떻게 주목하고 있는지, 특히 관찰자로서 지역의 이슈를 들여다보면서 젊은 피디의 눈에 보인 지역의 매력은 무엇인지 전해주었습니다. 또 지역 공무원들이 어떻게 보면 새로 유입되는 지역의 가장 많은 젊은 층인데, 고생하는 것에 비해 대우가 최저생계비 수준이라는 이큰별 피디의 이야기에서도 지역에 대해 평소에는 듣지 못하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공감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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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큰별- SBS 제작본부 피디/ 김유솔- 전남완도 용암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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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의 다른 포럼과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 중에 하나가 공동 연구이기도 한데요. SBS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최고의 싱크탱크에 연구를 발주해 6개월 이상 같이 논의해 정책 제안을 합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무려 5개의 공동연구를 실시했는데요. 올해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연구는 ‘글로벌 한국 클러스터’장인 손인주 교수가 키를 잡았습니다. 손교수는 대한민국이 우리가 안에서 인정하는 것 못지않게 국제 사회에서는 강대국으로 부상했다면서 미 대선 이후의 국제 질서의 변화와 관련해서도 한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손교수는 이제는 크기가 힘이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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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글로벌 한국 클러스터장,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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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연구는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와의 콜라보가 신의 한 수였는데요. 산업의 관점에서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산업계 내 분포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분석한 조영태 교수는 중년들이 저숙련의 일반 제조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데 비해 청년들은 지식기반의 숙련제조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축소사회에서는 인력구조도 기존의 일반제조업 중심이 아닌 숙련제조업 쪽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과는 다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인구전략기획부가 생기면 인적자원실을 둘 것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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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주, 조영태 교수와 같이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의 송지우 교수는 이민을 들여다봤는데요. 비합리적인 체류조건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허가제에서 노동허가제로의 변화, 또 다각적 정주 시스템의 마련을 통해 한국이 우리가 원하는 고숙련 근로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민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것도 올해 SDF의 연구의 큰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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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시작은 MZ세대를 대표해 SDF처럼 20주년을 맞은 싱어송라이터, 가수 윤하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대중강연은 SDF가 처음이라는 윤하는 MZ의 성장이론은 무엇인지 10대 때는 외로움과 고독함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지만 이제는 성찰하고 같이 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 임을 알게 됐다면서 맹그로브 나무와 개복치를 통해 배운 교훈을 노래와 함께 전해주었습니다. 방송포럼으로서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아티스트들을 연사로 모실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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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 관련한 연구는 임동균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이 119명을 포커스그룹 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는데, MZ세대들은 다양성의 힘, 배려받고 존중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동균 소장은 이러한 근본적인 가치의 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고, 인구전략기획부 내에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설치해 모든 정책에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포함될 수 있게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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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가운데서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립, 은둔 청년들에 대해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성아 박사가 SDF팀과 사회실험을 통해 해법을 모색했는데요. 6개월 정도 고립청년들이 공동쉐어하우스에서 같이 사는 실험을 통해 어떻게 하면 이들이 다시 세상을 나올 수 있는지를 연구했습니다. 공동쉐어하우스 생활을 통해 지지자를 얻고 연대의 힘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는 은둔 7년 차 이준형님도 용기를 내 무대에 서주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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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은둔고립 7년 차, SDF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실험 참여 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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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에서는 인구와 세대 이슈뿐 아니라 김형석 작곡가를 통해 AI시대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또 장대익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석좌교수와의 연구를 통해 진화력을 바탕으로 한 초생존 기업의 조건에 대해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장대익 교수는 진화력을 갖추려면 모듈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모듈성은 적응적 잠재성, 유연성, 강건성의 측면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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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션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생존조건을 들여다봤는데요. ‘쓰저씨’(쓰레기 줍는 아저씨)로 유명한 김석훈 배우가 서울대 정수종 기후테크센터장의 꿀벌 연구에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정수종 교수는 꿀벌은 상황이 안 좋아지면 분열하는 것처럼 우리도 중앙집중화보다는 지역으로의 분산을 생존 전략의 하나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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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윤(생활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윤리학자로 알려져 있는 피터 싱어 ‘동물해방’의 저자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SDF에 참여한 연사였는데요. 코로나 때는 직접 오지 못해 온라인으로 뵈었던 분을 이번에는 직접 뵐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사인회 때 110명이 몰릴 정도로 포럼장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는데요. 피터 싱어 교수는 일주일에 한 끼라도 채식을 고려한다면 우리뿐 아니라 지구에 사는 모든 종들에게 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한민국만 해도 삶의 질이 굉장히 좋은 나라인데 자녀들이 그런 삶을 살 기회를 주는 것도 윤리적인 관점에서 한국인들이 왜 아이를 더 낳아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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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 미국 프린스턴 대학 명예교수, ‘동물해방’ 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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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들의 소감을 통해 본 SDF2024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는 참가자들이 보내준 피드백을 통해 SDF의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SDF2024를 놓쳤지만 꼭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조만간 SDF유튜브 계정으로도 모든 세션의 영상 다시 업로드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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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미래팀 이정애 기자 (ca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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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기자 :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 : 정치, 외교, 사건 등을 취재하다 SBS D포럼 20주년 준비팀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깊은 고민과 현실적 해법이 담긴 포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석철 전문위원 : 미디어 정책과 산업 변화에 대한 대응 업무를 주업으로 하다 SBS D포럼을 기획하는 미래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다가올 미래, 사람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고 그 의미가 SDF에서 구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혜미 기자 : 2008년부터 경제부, 사회부, 뉴미디어 분야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써왔습니다. '번아웃'을 경계하고 일상 속 소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 :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사회 변화에 관심 있습니다.
김은비 작가 : 시사, 교양, 예능, 웹콘텐츠 등을 구성해왔습니다. 20주년을 맞은 SBS D포럼 역시 재밌고 의미있게 준비해보겠습니다.
이누리 작가 :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담아내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구성해왔습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스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그 진심을 담아 이번 SDF에 임하겠습니다.
최성락 PD :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내일을 요리하자! SDF의 도전에 깊은 맛을 불어넣고있는 PD입니다.
박준석 프로그램 매니저 : Welcome to the home of feel-good thinking! SDF의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김효선 마케터 : SDF의 SNS 채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더 많은 분에게 SDF의 지식과 트렌드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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